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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의료사회복지론에서의 레질리언스 모델

by picnicfarm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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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회복지론에서의 레질리언스 모델


현대 사회는 급속한 기술 발달과 사회적 구조 변화로 인해 다양한 위기와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질병, 장애, 사고와 같은 의료적 문제는 개인과 가족에게 심리적, 정서적, 경제적인 큰 충격을 야기하며,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사회복지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환자와 가족이 겪는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다양한 접근이 요구됩니다. 이 가운데 레질리언스(Resilience) 모델은 의료사회복지 실천에서 핵심적인 이론적 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레질리언스는 단순히 역경을 버텨내는 인내심이나 회복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긍정적인 자원을 활용하여 이전보다 더욱 강해지고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적응’과 ‘변화’, 그리고 ‘성장’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특히 의료 환경에서는 치료 과정에서의 고통, 예기치 못한 진단, 장기적인 재활 등 다양한 심리·사회적 도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레질리언스의 개념은 환자의 회복 과정에 있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의료사회 복지론에서는 레질리언스 모델을 개인의 회복 탄력성을 중심으로 구조화하며, 환자의 내적·외적 자원 모두를 분석하여 실천 개입에 적용합니다. 일반적으로 레질리언스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는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첫째는 개인의 내면적 자질입니다. 이는 자존감, 자기 효능감, 감정조절 능력, 낙관성, 문제 해결력 등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심리적 자질이 탄탄할수록 개인은 위기를 견디고 적극적으로 극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는 외부 환경의 지지체계입니다. 가족, 친구, 의료진, 지역사회의 자원 등은 환자가 위기 상황을 외롭지 않게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보호 요인입니다. 

셋째는 위기의 특성 및 상황적 요인입니다. 위기의 종류, 강도, 지속 기간, 발생 맥락에 따라 회복 방식과 속도는 달라지며, 의료사회복지사는 이러한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여 개입 전략을 설계해야 합니다.

의료사회복지사는 레질리언스 모델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천 전략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서적 지지와 상담입니다. 환자나 보호자가 치료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 두려움, 분노, 우울 등 복합적인 감정을 수용하고, 이를 건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심리적 안정은 회복의 출발점이며, 이를 통해 환자는 자신의 내면 자원을 재조명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사회적 자원 연계입니다. 예를 들어 암 환자의 경우 치료비 부담이 심각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병원 내 사회사업실을 통해 경제적 지원 제도를 안내하거나 지역 복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회복 기반의 목표 설정입니다. 단순히 질병의 치료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환자 삶의 질 회복과 사회적 통합을 장기적 목표로 설정함으로써 긍정적 동기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레질리언스 모델은 또한 예방적 관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닙니다. 예컨대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정기적인 정서 지원 프로그램이나 스트레스 관리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질병 악화를 방지하고, 자기 돌봄(Self-care) 능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신건강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전문 상담이나 집단 프로그램을 통해 감정 조절 능력을 회복시키는 개입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레질리언스 모델은 특수계층, 즉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취약한 집단에 매우 유용한 실천 틀입니다. 예를 들어, 소아암 환자의 경우 정서적 충격을 줄이고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놀이치료, 예술치료, 또래 집단 활동 등이 활용될 수 있으며, 부모를 대상으로 한 심리교육을 통해 가족 전체의 레질리언스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노인 환자의 경우에는 신체적 약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우울감이 동반되기 쉬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커뮤니티 기반 프로그램이나 자조 모임 연계가 효과적입니다.

실천 현장에서 레질리언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모든 환자가 동일한 방식으로 회복하거나 동일한 자원을 통해 힘을 얻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의료사회복지사는 환자의 성별, 연령, 종교, 가치관, 문화적 배경 등을 고려한 섬세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무엇이 이 사람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가?’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실질적인 개입이 가능해집니다.

그뿐만 아니라, 레질리언스 모델을 적용하기 위해 의료사회복지사는 지속적인 전문성 향상을 추구해야 합니다. 다양한 위기 상황과 복잡한 질병 양상 속에서 효과적인 중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최신 연구 동향을 반영하고, 다학제 팀과의 협력 속에서 실천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특히 레질리언스에 대한 과학적 이론만 아니라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를 학습함으로써,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개입이 가능해집니다.

결론

레질리언스 모델은 의료사회복지 실천에서 매우 유용한 이론적 기반이며, 환자와 가족이 위기를 성장의 계기로 전환하고 긍정적인 삶을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합니다. 이 모델은 개인의 심리적 자원 강화만 아니라 사회적 지지 연계, 예방적 개입, 문화적 민감성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강력한 틀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의료사회복지사는 레질리언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학습하고 실천함으로써, 환자 중심의 인간 존중적 복지를 실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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